'한그릇 2만원 눈앞'…북적이는 냉면집, 가격 반응은 '반반'
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, 서울의 유명 냉면집들은 1만6000~1만7000원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. 그러나 소비자들의 가격에 대한 반응은 엇갈리고 있어 주목됩니다.
뜨거운 인기, 긴 대기줄
대기 상황의 현실
지난 25일 오후 2시, 서울 중구의 A평양냉면집을 찾은 기자는 "지금 앞에 대기가 127팀이나 있어 좀 기다리셔야 합니다"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. 이 가게는 여름철이면 하루에 2800그릇이 팔리는 곳으로, 점심시간이 지난 시각에도 양산을 들거나 목에 아이스 스카프를 두른 대기자들로 북적였습니다.
같은 날 오전 11시30분에 방문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B평양냉면집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. 웨이팅 기계에는 '현재 웨이팅 22팀'이라는 문구가 떴고, 가게 직원은 "매일 점심시간이면 20~30팀 대기가 기본"이라고 설명했습니다.
소비자 반응, 완전히 갈린 시각
가격 부담을 느끼는 목소리
한 그릇에 1만6000~1만7000원에 달하는 냉면 가격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. A냉면집 대기 줄에서 만난 한 시민은 "맛있어서 종종 오지만, 가격이 부담되는 건 사실"이라고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.
수용 가능한 가격이라는 의견
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상당했습니다.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주혁(47)씨는 "여름방학인 아들과 함께 냉면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왔다"며 "더운 여름철 한 끼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가격"이라고 평가했습니다.
B냉면집에서 대기 중이던 40대 조모씨도 "유튜브를 보고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즐기고 싶어 왔다"며 "매일은 아니지만, 외출한 김에 한 번은 먹을 수 있는 가격"이라고 말했습니다.
냉면값 상승의 배경
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냉면 가격
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6월 서울 지역의 냉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1만2269원으로 조사되었습니다. 이는 전년 동기(1만1923원) 대비 2.9% 오른 수치입니다.
재료비 상승이 주요 원인
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는 재료비 급등입니다.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(aT) 자료에 따르면 이달 평균 계란 10구 가격은 3861원으로 전년 동기(3279원) 대비 17.7% 상승했습니다. 육수 제작에 필수인 양지도 100g 기준 6060원으로, 전년 동기(5708원) 대비 6.2% 올랐습니다.
간편식 냉면 시장의 호황
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가정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냉면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습니다.
온라인 쇼핑몰별 판매 급증
- SSG닷컴: 7월 18~24일 매출 분석 결과, 평양물냉면 육수가 냉장면 카테고리 전체 매출 상위 5위에 포함
- 롯데마트: 같은 기간 냉면 간편식 판매량이 직전 일주일 대비 10% 증가
- 컬리: 냉면 판매량이 6월 대비 46% 증가
전문가 전망
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"인건비, 재료값 상승 등 다양한 원인으로 외식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다"며 "밀키트를 포함한 HMR(가정간편식)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"고 전망했습니다.
폭염 속에서도 이어지는 냉면집 대기줄은 여전한 인기를 보여주지만, 2만원대를 눈앞에 둔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감도 동시에 커지고 있어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됩니다.